그렇게 사는거라고
이것도 사는 거라고 푸념 늘어놓고
눈물섞인 술잔 기울입니다
그저 그렇게 울음처럼 젖어버리고 행주치마 얼룩처럼
잠 못드는 어머님 근심입니다
철없는 동생 소풍 간다고 밤새 기쁨이지만
큰형님 어깨너머 아버지 쿨럭이는 기침 만큼 걱정입니다
사는 이유를 늘어 놓는다면 책으로 써도
몇권 된다는 어머니 말씀 아니더라도
비 그치면 모든근심 사라지고
노동판 일거리 아버지 형님을 반깁니다
손에 쥐어주는 가족의 생명줄같은 몇푼의 지폐는
어머니의 기쁨이고 슬픔을 지워주는 진통제 같은 약 이기도 합니다
지붕을 두드리고 땅바닥을 적시고
어머님 마음을 흔들면서도 그렇게 사는거라고
비는 내립니다.
2011.09.12. by 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