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태춘 한여름밤
곳 여름이군요 아니 이제 여름인가요?
날씨가 많이 더워졌읍니다.
이럴때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읍니다. 정태춘씨의 "한여름밤" 이라는 노래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단편들에 대한 시적 가사와 80년대을 더운 여름밤과 폭풍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한 가사의 문학성 역시 높이 살만 합니다.
그래서 그의 곡들이 금지곡이 되어 "아 대한민국" 이라는 불법음반으로 저항을 하며 내놓앗던 기억이 듭니다.
정태춘 한여름밤
한 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은 참 좋아라
한낮의 태양 빛에 뜨거워진 내 머릴 식혀 주누나
빳빳한 내 머리카락 그 속에 늘어져 쉬는 잡념들
이제 모두 깨워 어서 깨끗이 쫓아 버려라
한 여름 밤의 고요한 정적은 참 좋아라
그 작은 몸이 아픈 나의 갓난 아기도 짐시 쉬게 하누나
그의 곁에서 깊이 잠든 피곤한 그의 젊은 어미도
이제 편안한 휴식의 세계로 어서 데려 가거라
아무도 문을 닫지 않는 이 바람 속에서
아무도 창을 닫지 않는 이 정적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그의 꿈 속으로 바람은 부는데
한 여름 밤의 시원한 소나기 참 좋아라
온갖 이기와 탐욕에 거칠어진 세상 적셔 주누나
아직 더운 열기 식히지 못한
치기 어린 이 젊은 가슴도
이제 사랑과 연민의 비로 후드득 적셔 주어라
한 여름 밤의 빛나는 번개는 참 좋아라
작은 안락에 취하여 잠들었던 혼을 깨워 주누나
번쩍이는 그 순간의 빛으로 한 밤의 어둠이 갈라지니
그 어둠 속을 헤매는 나의 길도 되밝혀 주어라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이 소나기 속에서
아무도 가로막을 수 없는 이 번개 속에서
어린 아기도 잠이 들고 나의 창으로
또 번개는 치는데